‘초대받은 아이들’은 소외와 우정을 소재로 한 창작동화다.

표지

어렸을 때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는 생일파티다. 생일 파티를 어떻게 하느냐 뿐 아니라, 생일 파티에 누가 초대되느냐도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생일 파티라도 반 전원을 다 초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생일을 맞은 아이가 반에서 인기있고, 누구든 친해지고 싶어하는 그런 아이라면 더 그렇다.

그래도 나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친하다는 생각은 서로 어긋나는 경우도 많다. 상대가 인기가 많은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에겐 그저 흔한 주변 추종자들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은근히 기대했던 파티에 초대를 받지 못한다면, 심지어 그게 날짜까지 꼽아가며 기대하던 이벤트였다면, 그로인한 상심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 미묘한 소외를 정말 잘 그려냈다. 딱히 ‘따돌림’이라고까지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크게 겉돈다는 느낌, 심지어 그들 사이에 있을때조차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정말이지 잘 담았다.

주인공 하나만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물, 여러 상황에서 겪는 소외를 담은 것도 좋았다. 단지 여러 경우를 나열만 한 것이 아니라 관계도 잘 짜서, 자신이 그러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소외감은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편협함도 꼬집고, 진짜 우정, 친하다는 것이란 무엇인지도 잘 보여준다. 이것은 또한 그런 소외를 겪는 아이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통한 작은 위로를 주기도 한다.

혹시 나는 그러한 무리에 단지 껴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그런 아이는 아니었나. 아니면 주변을 그런식으로만 대하며 얄팍한 관계에 취해있는 아이는 아니었나. 과연 친밀함이란, 우정이란 무엇일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도 한다.

제목과 달리 실제로는 ‘초대받지 못한 아이들’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이미 2001년에 한번 출간했던 동화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만큼 현실에 맞게 상당수를 덜어내고 개정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현재에 놓고 봐도 걸리는 부분이 없으며 공감도 쉽게 된다.

개정 하면서 새롭게 더한 이명애 작가의 그림도 잘 어울린다. 중요한 장면들을 잘 집어낸데다, 각각의 묘사도 잘 했다. 등장인물들의 자세나 표정, 안색 등으로 드러내는 분위기가 실감나게 살아있어서 현실감있는 동화를 잘 꾸며준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