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타 젠지(牧田 善二)’의 ‘식사가 잘못됐습니다(医者が教える食事術最強の教科書)’는 건강을 위한 올바른 식사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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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처음은 잘못된 식사에 대한 일침으로 시작한다. 그 주요한 것 중 하나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다. 안그래도 탄수화물은 비교적 쉽게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그것이 혈당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는데, 현대인의 상당수가 너무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해 혈당 널뛰기를 겪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급격히 올라간 혈당은 다시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그게 반복되다보면 몸에 잘못된 자극을 주며 결국엔 무뎌져 더 이상 제대로 된 혈당 조절을 하지 못하는 당뇨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 있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거다.

이 논리를 저자는 꽤 정성들여서 설명한다. 그리고 거기에 이론 뿐 아니라 실제 의사로서 활동하며 얻은 임상 경험도 있기 때문에 꽤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다만, 단순히 당뇨 문제 뿐 아니라 살이 찌는 이유라던가, 노화 같은 것까지 모두 혈당을 통해 풀이하려는 모습은, 아무리 오랫동안 경험을 통해 의사로서의 의견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 이론에 과신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게한다. 저자 자신이 말했다시피, 의학 및 생화학 지식이라는 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게 많고 그래서 이전에 알던 것들을 모두 부정하는 이론과 연구가 나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1

게다가 저자가 근거로 내세우는 내용들을 저자와는 다른 의견을 얘기하는 책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더 그랬다. 이는 같은 현상과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의견에도 모두 동의하기는 좀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비록 세부적인 것들에서 조금 의문이 남기는 하지만, 저자 주장의 큰 틀인 ‘적정 혈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는 꽤 공감이 갔다. 당장 당뇨만해도 그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당뇨가 얼마나 다른 부수적인 악영향을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면, 누구나 혈당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인정 할 것이다.

적정 혈당 유지를 위한 실천 사항들은 이미 알려진 것도 꽤 있어서 그걸 혈당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걸 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의학 서적이고 여러 연구를 인용한 것 치고는 어떤 연구를 참고했는지를 제대로 남기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걸 찾아볼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지만, 주석으로라도 남겼으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역할이라도 했을텐데 좀 아쉽다.

  1. 일본 지폐에도 새겨진 ‘노구치 히데요(野口 英世)’가 그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그는 세균학자로서 여러 병의 원인균을 알아냈지만, 훗날 그 대부분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