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백과사전 아님’은 자전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애찬을 담은 에세이다.

표지

이 책이 ‘~ 아님’이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이 붙은 것은 다 그럴만 해서다. 정말로 이 책은 ‘백과사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자전거를 한없이 사랑하는 한 남자의 애정을 담은 자전거 애찬기에 가깝다. 그걸 저자는 자기의 라이딩 경험과 함께 녹여내어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탈 때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며, 그 사이사이에 자전거의 기본이라 할만한 정보도 나름 담았다.

그렇다고해도 ‘백과사전’은 아니다. 자전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총 망라한 전문 지식서 같은건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저자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저자는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도 시종일관 ‘즐겁게 타는 것’에 대한 자세는 결코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막말로 선수 할 것도 아니면서 얽매이고 그러기보다는 기쁘고 즐겁게 타자는 거다. 나는 이게 꽤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런 저자도 남들이 볼 때 만큼은 조금 허세를 부리기도 하지만, 그것조차도 즐기는 것 안에 있었기에 모순적이라거나 그래 보이지는 않았다.

책에는 때론 설명글이 나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웹툰 형식의 만화로 되어있는데 이게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도 있게 해준다. 웹툰인만큼 분량 자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순식간에 읽었는데, 자전거의 기본도 알면서 자전거 생활의 일면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전문 지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일종의 입문서로 보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