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운하시곡’은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7인7색의 단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옛이야기에는 여전히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것이 기발한 상상력이든, 권선징악이든, 또는 통쾌한 대리만족이든 그렇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7개의 단편들은 모두 그런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다. 딱 컨셉에 어울려 보이는 고전을 각색한 것부터, 정통 무협을 연상케 하는 것이나 시대극 같은 것도 있다.

7개 단편의 공통점은 모두 동양풍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각 단편에 곁들인,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일러스트는 이를 시각적으로도 두드러지게 한다. 동양풍의 이야기는 현대극이나 최근 유행하는 서양풍 판타지와는 사뭇 달라 뜻밖에 신선한 느낌을 준다.

딱히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소설집을 통일되어 보이게 하는 것도 좋다. 이것은 부수적으로 가벼운 장면을 더 가볍게 만들기도 해서, 의외로 피식하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큰 컨셉만 같을 뿐, 수록된 7개의 단편은 각기 다른 작가가 모두 자기만의 색으로 써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일지 하나씩 열어보는 재미도 있다. 단편이라는 특성상 전개가 상당히 빠른데, 그러면서도 나름 세부가 살아있는 것도 엿보인다. 개중에는 물론 호불호가 갈릴만한 것도 있기는 하다만, 이야기가 대체로 흥미롭고 그를 보여주는 문장도 괜찮아서 꽤 흡입력이 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