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유래 사전’은 우리말 속 일본어 205가지를 정리해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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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한국어의 문제점 중 하나는 외래어가 지나치게 많다는 거다. 외래어중에는 오랫동안 사용했기에 떼어내기 어려운 한자어에서부터 문화차이로 인해 바꾸기 어려워 그대로 사용하는 영어, 프랑스어도 있고, 물론 일본어도 있다.

일본어는 다른 외래어와 달리 유독 부정적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일본어가 일제강점기를 통해 강제로 뿌리내리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문제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많은 것들이 순화되어 지금은 한국어 안에 자리잡은 외래어가 아니라 그냥 일본어처럼 들리는 것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특정 나이대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며, 일부 업계에서는 마치 전문용어처럼 당연한듯 쓰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 중 205가지를 추려서 한글표기을 기준으로 한 사전순으로 엮은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사전이란 컨셉을 하고 있기에 각 단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어떤 일본어에서 유례된 것이며 무슨 의미로 쓰는지 등을 설명한다. 추가로 어떤 말로 순화할 수 있는지도 빠뜨리지 않았는데, 이는 이 책이 최종적으로는 한국어로의 순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순화를 위해서도 각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므로 책의 컨셉이나 방향은 꽤 잘 정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걸 채운 내용들의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 보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유례가 된 일본어를 발음만 적은 게 아니라 히라가나와 한자를 병기한 일본어와 함께 적었는데, 거기에 잘못된 게 꽤 많다. 히라가나를 틀리거나, 한자와 히라가나가 조합된 형태인 경우 한자만 쓰고 히라가나를 빼먹는가 하면, 엉뚱한 얘기를 하기도 하고, 일본어 한글표기도 일관됨없이 중구난방이다.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쓰인 것들은 책에 쓰인 내용도 미심쩍어 보이게 만든다.

한글표기와 원어라는 일본어가 상당히 다른것도 있는데 아무런 설명이나 정보 출처 등 없이 그저 ‘한국식으로 변형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는 식으로만 얘기하는 것도 제대로 된 설명인지 의심케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