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宮沢 賢治)’의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1: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은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을 필사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표지

SF적인 판타지 동화로 유명한 ‘은하철도의 밤’은, 그 엄청난 유명세에 비하면 줄거리를 알거나 완독한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은 편이다. 차라리 이를 모티프로해 만들었다는 ‘은하철도 999’를 알거나 본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일반적인 출간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기도 할거다. 1924년에 초고를 집핍한 후 여러차례 개고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간행이 된 것은 저자의 사후 유고로서 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부 원고는 유실되어 빈 부분도 있는 미완의 작품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출간 운이 없었던 작품이었던 셈인데, 그것이 그 후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어 다양한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는 걸 생각하면 좀 아이러니하다.

지금은 저작권이 소멸되어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것을 보고 또한 직접 써볼수도 있게 만든 책이다. 그것도 원문 즉 일본어로 필사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본어 필사책이라는 특성상 책은 일본어 원문과 그를 필사하기 위한 공간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그것만 있는 건 아니고, 원문의 내용을 확인하고 일본어 공부의 일환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번역문과 주요 단어, 숙어 등의 해설을 싣기도 했다.

그러니까 일본어 필사 + 일한대역 + 일본어 학습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다 담은 책이라는 말이다. 일본어를 보면서 직접 해석 해보고, 그걸 번역가의 것과 비교도 해보고, 직접 쓰면서 익히기도 하는 등 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