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하게루프(Klaus Hagerup)’가 쓰고 ‘리사 아이사토(Lisa Aisato)’가 그린 ‘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Jenta som ville redde bøkene)’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표지

도서관에 가보면 대부분의 책장들이 가득 차 있지만 그럼에도 출간되는 신간들 중 일부를 계속해서 새로 들여오기도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책들은 창고 등에 보관하기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정리를 함으로써 도서관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권수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거다. 정리되는 책들은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판매하거나 나눔을 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처분을 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그러한 책들을 안타까워하는 한 소녀가 책들을 구하기 위해 책을 빌려 읽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시놉만 보면 살짝 뻔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는 한편, 공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소하려고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꽤나 놀랍기도 했다. 이야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주제도 도서관과 책에 대한 것에서 책 읽기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으로 꽤 크게 바뀐다. 말하자면, 맥거핀을 사용한거다.

그렇기에 후에 되돌아보면 원래 문제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하지만, 이미 후반부에 들어섰을때는 그것은 생각조차 안날만한 것이 되어서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

애초에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도 도서관 선생님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쩌면 일부러 그렇게 유도하기위해 그런 얘기를 꺼낸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전환된 이야기를 마치 판타지 동화의 모험과 만남처럼 그리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책을 통해 주인공인 안나가 성장하고 깨닫는 것으로 연결한 게 꽤나 괜찮다.

이 리뷰는 책세상맘수다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