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별곡’은 강원도 정선의 이야기들을 채집해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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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엮은 책이다보니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대부분이 동화같은 모양새를 하고있다. 그래서 다분히 판타지적인 내용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개중에는 시대상 그렇게까지 오래되지는 않아보이는데도 거의 신화처럼 만들어진 게 좀 신기해 보이기도 하다. 이건 그만큼 당시 사람들의 신심이 강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다분히 현실적인 내용들을 품고있어 완전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건국 신화등이 그렇듯) 약간의 신화적적인 각색이 이루어진 실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세를 받았다거나, 물난리를 소재로 했다는 것 등만 봐도 그렇다.

옛 이야기가 대게 그렇듯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도 어느정도는 종교적인 가르침이나 경고성 메시지를 품고 있는 것이 많다. 아예 불교 이야기를 담은 것은 종교적인 내용 뿐 아니라 국각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때로는 종교적으로만 보면 선뜻 이해가 가지않는 행동 등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당시에 종교와 정치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불교적인 내용보다는 토속신앙이 담긴듯한 이야기에 더 흥미가 갔는데, 그 중에는 이야기의 앞뒤가 좀 이상한 것도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래도 전해내려오는 것을 채집한 것이라 일부 누락된 것이나 변형된 것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