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쟁이 다이어리’는 한 무종교인의 기독교인 경험을 그린 만화다.

표지

소위말하는 일종의 간증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깊게 받아들인 사람이 어떻게 그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독교인이 아니면 보기 좀 그러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엄청나게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 전파하려고 한다든가, 어떻게든 논리성을 짜맞추며 실제라고 주장을 하려 한다든가 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경험을 그린 일상물의 형태를 띄고있기 때문에 비종교인 혹은 비기독교인이 보기에도 그렇게 거부감이 없어서다.

그렇다고 전혀 간증물 특유의 단점들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미 기독교에 깊게 발을 담근 상황에서 이 만화를 그린 것이고, 실제 인생이란게 워낙 우연에 의한 게 많다보니 저자의 이야기 역시 별로 인과가 분명하지 않게 대충 이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왜 저자가 그렇게까지 기독교에 빠지게 되었으며, 대체 기독교적인 신앙이 어떤 가치가 있고, 예수와 하나님이 어째서 실존한다고 믿는 것인지 분명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종교인이라면 자기의 믿음과 경험에 기대어 공감하고 동의할 수도 있으나, 비종교인에게까지 그러지는 못한다는 게 일종의 간증물로서의 태생적인 한계처럼도 느껴진다.

그러나, 기독교인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기도 하고, 반기독교인이었다가 충분히 성인이 된 후 기독교에 귀의한만큼 무작정적으로 믿음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종교와 신앙, 믿음에 대한 여러 생각과 의문들을 정리하기도 해서 종교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꽤 흥미롭게 볼만도 하다.

픽션이 아닌만큼 다 채워지지 못하고 비어있는 듯한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만, 구성과 전개는 나쁘지 않고 단행본화도 잘 해서 전체적으로는 볼만하다.

네이버 웹툰에서 시즌2를 연재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쉬웠던 것을 어떻게 채울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