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바라 타니시(松原 タニシ)’의 ‘무서운 방(恐い間取り: 事故物件怪談)’은 사고 부동산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일본에는 ‘사고 부동산’이라는 꽤나 유명한 용어가 있다. 누가 죽거나, 사건사고가 있었다거나 해서 사람들이 꺼리는 부동산을 말하는 것으로, 나가지 않다보니 가격도 비교적 싼 편인데, 이상하게 이런 집에 들어온 사람은 얼마 못가 나가게 되거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등 흉흉한 소문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이런 매물을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를 지칭하는 용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공공연히 얘기하지는 않는데, 일본이 유독 이런 것이 정착한 것은 그만큼 그런 일이 많기도 하거니와 이런 이야기를 즐겨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시전설이라든가 괴담이라는 형식으로 말이다. 일본에서 말하는 사고 부동산이란, 많은 경우 심령 스팟이기도 한 거다.

당연히 그런 집들을 다루고있는 이 책은 그런 요소들을 모두 갖고있다. 어떤 사건 사고들이 있었는지, 그러니까 현대 사회의 인간들이 얼마나 정신나간 짓들을 많이 하는지 현실적인 소름돋음을 느끼게 하는 한편, 대체 왜 또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기묘한 현상을 마주하면서 흥미로움을 느끼게도 한다는 말이다.

책에는 저자가 취재한 여러 사고 부동산 이야기들과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직접 겪었던 일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반쯤은 뭔가의 착각이라든가 했겠지 하면서도, 실제로 체험했다면 꽤나 무서웠겠단 생각도 들고, 어쨌든 일종의 괴담으로서 나름 흥미롭게 볼만하다.

인기를 끌었는지 후속권도 나왔는데, 한국에도 계속 출판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