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가 미유키(田中 幸)’, ‘유키 치요코(結城 千代子)’가 쓰고 ‘후지시마 아키라(藤嶋 昭)’가 감수한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人物でよみとく物理)’는 인물 중심으로 과학 지식과 역사를 들려주는 책이다.

표지

거의 과학 전반에대해서 다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무려 15가지 주제를 꼽고, 각각에서 큰 연구성과를 내거나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을 세명씩 선정해 그들이 밝혀낸 사실이나 거기까지 이르게 된 과정과 생각 등을 담아 단지 정립된 과학 지식만이 아니라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 것이 좋다.

무려 45명이나 되는 인물들을 다루는만큼 각각의 분량은 적은데, 그래도 그 안에 핵심적인 내용을 담아내려고 했으며, 너무 어렵지 않게 설명해서 잘 읽히기도 한다.

다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추리면서 희생한 것도 많은 편이다. 이 책만으로는 과학 지식을 제대로 얻기 어렵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워낙에 많은 분야, 인물과 역사를 다루다보니 언급만하고 정작 그 내용은 제대로 싣지 않은 것도 많아서 때로는 채워지지 않는 지식에 대한 답답을 느끼게도 한다.

이런 식의 편집은 과학 전반에 대한 개괄을 얻고, 일종의 인덱스로서 무엇을 찾아보면 될지를 아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완결성있는 내용을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불만스러울 수 있다.

몇몇 용어가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가 아닌 직역한 것 처럼 해놓은 것도 조금 아쉽다. 예를 들어, ‘호킹의 방사’가 그렇다. 틀린 말은 아니고 실제로 이런 식으로 얘기하기도 한다만, ‘호킹 복사’가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것을 생각하면 더 대중적으로 쓰이는 용어를 쓰는게 어땠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삽화를 넣은 것은 좋으나, 과학 원리 등을 보여주는데 적합한 것만 있는 건 아니고, 도트가 훤히 보일 정도로 저질인 것이 꽤 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