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유키 고오리(甘雪こおり)’의 ‘늑대인간 마피아 게임 2: 최후의 기사는 누구?(狼サバイバル: 極限投票! 騎士 vs. 人狼ゲーム)’는 마피아 게임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시리즈 두번째 소설이다.

표지

1권을 읽고 나서 후속 시리즈가 계속해서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과연 또 어떤 게임과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하고 기대도 되는 한편 과연 얼마나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우려스럽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이 시리즈는 마피아 게임이라는 단일 게임 형태만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다른 데스 게임(또는 서바이벌 게임)류의 이야기들이 계속 똑같은 경쟁 구도만을 반복하는데도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유 중 가장 큰것 중 하나는 바로 매번 경쟁을 치르는 방법 즉 게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칫 반복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했던 거다.

그러나, 괜한 우려이지 않았나 싶다. 생각해 보면 소재가 된 보드게임도 계속 같은 룰로 반복하는 것인데도 할 때마다 상황이 달라지고 그게 다른 재미를 자아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도록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했고, 마피아 게임이라는 큰 틀은 그대로이지만 장소와 세부 규칙 등은 달리하는 등 변화를 주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보드게임을 할 때 실제 일어나기도 하는 문제를 현실적인 데스게임으로 가지고 온 듯한 요소도 나쁘지 않았으며, 개별적인 이야기이면서 1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렇게 이어지는 전체 시리즈에 대한 미묘한 복선 같은 걸 깔기도 해서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게 한 것도 괜찮았다.

아쉬운 것은 너무 게임 외적인 방식의 해법을 사용한다는 거다. 룰치킨(Rules lawyer)적인 요소는 때론 그 자체로 보는 맛이 있기도 하지만, 이 시리즈는 애초에 그런 식으로 데스 게임 자체를 깽판 치는 데서 쾌감을 주는 그런 부류도 아니었고, 이미 비슷한 방식을 1권에서도 사용했던지라 반복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서 작가가 게임 해소를 너무 쉽게 처리하려고 한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작품 외적으로 부제를 ‘최후의 기사는 누구?’라고 다소 쌩뚱맞게 붙인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 (원제와도 다르고 내용과도 안 맞다.)

3권에선 과연 어떤 규칙과 해법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