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타 미노루(広田 稔)’의 ‘인체 데생과 크로키: 기초 인물 드로잉(人体の描き方実践トレーニング: デッサンの基礎から、人物クロッキーまで)’은 인체를 그리는 방법의 기본을 담은 교육서다.

표지

책은 데생이란 무엇인가부터 연필과 떡지우개의 간략한 사용법, 인체의 구조나 움직임, 그리고 그것을 그리는 방법 등을 담고 있다.

기본적인 내용부터 소개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세세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딱히 장황하게 말할만한 것도 아니긴 하다만, 이 책이 어느정도는 그림에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신 본 주제인 인체를 그리는 법에 좀 더 지면을 할애했다. 기본 도형인 직사각형이나 원통을 이용해 구성해본다던가 하는 실제로도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인체의 뼈나 근육의 구성을 통해 사람이 어떤 자세나 움직임이 가능한지, 그렇게 했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도 나름 잘 집어준다.

미술 경험이 없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림 그리기 특히 인체 그리기에 매력을 느낀다면 배울만한 것이 많다.

크로키

이 책은 단지 인체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포즈와 구도를 소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누드와 옷을 입은 모습, 서있는/앉아있는/누운 자세, 그리고 앞/뒷/옆모습 등을 조합해 각각에 해당하는 여러가지 그림들을 보여주는데, 그를 통해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나 각각의 경우에 대한 예시는 물론 알아두면 좋을 점 같은 것을 집어주기도 한다.

포즈집은 또한 실제 모델을 두고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상의 모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림을 보고 하게되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따라하는 게 되기는 한다만, 그것만으로도 여러가지 연습이 되므로 나쁠 것 없다.

인체의 미묘한 구조나 모양 같은 것에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것을 살려서 그린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는 것 자체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