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가인살롱’은 청소년들의 외모 컴플렉스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낸 소설이다.

표지

외모라는 건 의외로 여론을 많이 탄다. 다르게 말하면 시대를 탄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대게 평가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기준이 세워지며 나중에는 그에 의해 다른 모든 외모가 판단되는 상황에 이르른다. 즉,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던 사람도 자꾸 듣다보면 자기 외모의 부족한 점 등이 신경이 쓰이게 되고, 부정적인 말을 듣는 사이에 어느새 자신감까지 하락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되면 외모는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특징 중 하나가 아니라 단순히 피하고싶은 컴플렉스의 하나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그래도 될까. 또,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다. 이제는 지루할만큼 많이 들어왔다고 할 수 있는 자존감이라는 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식상할 수 있는데, 거기에 조선시대로의 타임슬립이라는 것을 얹어 나름 흥미롭게 잘 풀어냈다. 서로 다른 시대가 만나면서 생겨나는 소통 문제도 약간의 말장난을 섞어가며 유쾌하게 그렸다.

생각보다 분량이 짧은데다 진행 속도도 굉장히 빠른데 그것도 썩 나쁘지 않다. 비록 후반부는 너무 급진전되는 감이 있고, 그러다보니 생략되는 것이 많을 뿐 아니라 주요 갈등이라 할만한 것마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후닥닥 해치워 버리기는 한다만 애초에 그런 것을 중점으로 잡은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그것들도 제대로 그렸다면 어땠을지를 상상해보면, 이미 하려는 이야기가 다 끝난는데도 불필요하고 늘어지는 것처럼 보여 오히려 별로였을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는 적절했다는 말이다.

교훈은 다소 뻔하나, 그만큼 누구든 납득할 수 있고 현재로서는 거의 정답에 가까운 것이라 무난해 보인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