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추리 조선사’는 2012년에 낸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를 다시 낸 것으로 일부 오류를 수정하고 추가 내용을 더한 개정판이다.

표지

책은 조선의 역사를 바꿀만한 큼직한 사건들을 소개하고 얼마나 다르게 진행될 수 있었는지를 얘기한다. 말하자면, 대체역사의 진행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히 흥미를 많이 끈다.

이런 류의 다른 책과 다른 점이라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있었고 그렇게 됐을 경우 어떻게 진행됐을까를 꽤 세밀히 분석했다는 거다. 단순히 ‘그럴 수도 있지 않았을까’로 시작해 상상을 더한 게 아니라 실제 역사적 배경을 분석해서 대체역사의 이후 진행을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더 세밀히 살펴보기도 한다. 여기에서 ‘추리’가 빛을 발하는데, 겉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어땠을지를 기록에 근거해서 추론해가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책 구성도 꽤 잘했다. 조선의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를 시간순으로 다룬 것이 자연스럽게 조선의 역사를 순서대로 훑어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 게 꽤 좋았다.

뒤로 가면 자연스럽게 망국을 주제로 한 얘기도 여럿 나온다.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사방에 치이다가 멸망했기에 자연히 달라질 가능성도 많았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조선의 멸망이 안타깝기도 하다.

한국 국가들은 대체로 긴 수명을 가졌다고 한다. 조선은 그럴 수 있었던 고려를 비교적 빨리 멸망시키며 태어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조선도 그와 비슷하게 500여 년 만에 막을 내린 걸 보면서 묘한 인연도 느낀다.

역사란 참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