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니(猫腻)’의 ‘경여년 하1: 어둠에 가려진 비밀(庆余年 5)’은 2019년 방영했던 동명의 중국 드라마 원작 소설의 다섯째권이다.

표지

‘하’에 들어서니 서서히 이야기가 끝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만큼 많은 상황이 정리되고, 그러면서 등장인물들 또한 퇴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이제까지 묵직한 이야기들을 담당했던 인물들도 있기 때문에 (분량만 생각하면 아직 한참 더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물론, 그렇다고 벌써부터 벌렸던 것들을 그러모으면서 대놓고 정리하는 국면으로 들어간 것 까지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직 겨우 하1권을 시작했을 뿐이고, 무려 하2권 역시 남아있기 때문이다. 큰 건이 해소되었다고는 하나 동화처럼 크게 한번 터지고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할 것도 아니고,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딱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정리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이전부터 생략을 꽤나 과감하게 많이 했었는데, 이번 권에서 새로운 이야기에 들어서면서는 그걸 훨씬 강하게 해서 중간에 이야기가 살짝 누락된 느낌이 들 정도다. 바로 다음 본론으로 건너뛰고는 그간의 일들을 몇마디 대사로 갈음해버린 것은 이야기에 속도감을 주며 달아오른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소 너무 이벤트 위주로만 다루는 것 같아 소소한 이야기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이미 굵직한 이야기를 보여준 다음인데도)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아직까지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이 더욱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게 한다.

과연 저자는 어떤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지, 마지막 하2권이 기대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