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사 튤(Larissa Theule)’이 쓰고 ‘레베카 그린(Rebecca Green)’이 그린 ‘카프카와 인형(Kafka and the Doll)’은 아이와 작가 사이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표지

설사 작품을 읽지는 않은 사람일지라도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라는 작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썼던 작품들이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가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동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흔히 알려진 카프카만을 알고있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책 속 카프카의 모습은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작품 등을 통해 어떤 식으로 알려졌든 카프카 본인은 딱히 암울함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들을 좋아하고 따뜻한 일면이 있었는데, 그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동화가 정말 잘 보여준다.

동화로 각색하고 잃어버린 부분들을 창작을 통해 채워넣은만큼 이 그림책이 엄밀하게 카프카의 실화를 담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될 만하다.

그걸 제대로 된 동화로도 잘 만들어냈다. 작가가 채워넣은 이야기도 자연스러우며, 그것이 만들어내는 긍정과 변화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공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바로 어른들이 아이를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오히려 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파스텔톤의 따뜻한 그림도 매력적이며 이야기와도 잘 어울린다.

다만, 마지막 문장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는데, 상반된 두개의 이야기 중 더 부정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뒤에 놓음으로써 다소 우울한 느낌이 남게 끝을 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지막을 채운 그림과도 상반되기에 더 어색하다. 둘을 도치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