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케 류노스케(小池 龍之介)’의 ‘생각 버리기 연습(考えない練習)’은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생각을 버릴 수 있을지를 담은 책이다.

표지

생각을 버린다고 해서, 모든 생각을 버리고 무념하라고까지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나치게 많은 생각, 그래서 고통과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우리를 실패에 이르게 하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에서 벗어난 생각을 버리라는 거다. 즉, ‘생각 버리기’란 다르게 말하면 ‘바르게 생각하기’라고도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우선 다양한, 잡생각을 일으키는 상황들을 소개한다. 때로 그것은 말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혹은 듣기나 보기, 심지어 쓰기와 읽기, 먹기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인간으로서는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어떻게 왜 잡생각을 일으키는지를 저자는 하나씩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그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래서, 가르침 하나하나는 사실 꽤 어려울 수 있는 것인데도, 생각보다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책 내용은 저자가 스님이다 보니 불교의 지혜를 많이 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저자는 세부적인 것을 설명할 때 종종 불교의 지혜를 함께 소개하기도 한다. 그래서 보다 보면 불교에 대해서도 새삼 감탄하게 된다. 사실 생각 버리기란 주제부터가 불교의 가르침인 ‘팔정도’를 상당히 담은 것이다. 불교가 주로 ‘종교’로서 알려져서 그렇지, 그 가르침에는 인간을 탐구해서 얻은 철학적인 면모가 많다. 그만큼 실생활에서도 유익한 가르침이 많다는 얘기다. 이 책에서도 그런 면모를 참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생각 버리기는 물론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자기를 다스리는 방법은,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대이기에 더 의미 있고 유용하다. 어쩌면 이 가르침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불행은 잡스러운 생각으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