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과학 에세이를 엮은 ‘과학의 구원’은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의 8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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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의 과학카페’는 동아사이언스에서 연재중인 과학 컬럼으로, 최근에 과학 분야에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소개하고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이나 사회적인 영향을 함께 살펴보기도 한다. 단순히 과학 지식 뿐 아니라 현실과 연결된 이야기를 함께 하는 것은 꽤 좋은데, 그게 이슈에 더 흥미를 끌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책은 그것들을 정리해 엮은 것으로, 기본적인 내용은 연재본과 동일하다. 대신 문장 등을 더 다듬고 개선했으며, 책에 맞게 편집도 새로해 읽기 좋게했다.

애초에 컬럼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인지 책에도 역시 환경에서부터 의학, 심리, 물리와 화학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그것은 분야에 따라 8개의 파트로 나누어 묶여있으며 각각은 서로 크게 연관은 없는 편이다. 그러므로 수록 순서에 상관없이 관심있는 분야를 먼저 펼쳐서 보아도 좋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읽기에 정말 편하다는 거다. 컬럼에서는 단지 이슈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해당 과학 지식과 관련 수치, 통계 등을 보여주고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조금 어려울 수는 있을망정 따라가지 못하겠다 싶은 경우는 없었다. 대중 과학 에세이인만큼 일반이 읽기에도 적절하게 수준을 잘 조정한데다 그걸 풀어낸 문장도 잘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데, 그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부담없이 술술 읽다보면 과학 지식도 알 수 있고, 그와 관련한 사회, 환경, 윤리적인 문제 등도 살펴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특히 ‘구원’이라는 제목을 붙인만큼, 미래에 대해서 다루는 내용도 꽤 있어 과연 무엇이 현재의 우리에게 뿐 아니라 앞으로의 인류에게도 좋은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