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과학 에세이를 엮은 ‘과학을 기다리는 시간’은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의 9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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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생각보다 현 코로나19 사태를 많이 의식한 듯하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모든 상황에서 얘기할 수 있을법한 것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지금이 과학적 해법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기라 더 그렇다. 그래서 책의 첫 이슈도 바이러스와 질병이며, 그 주요 대상도 코로나바이러스다.

이번 사태로 ‘코로나’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생각보다 여러번 등장했던 바이러스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전에 한국을 시끄럽게 했던 메르스(MERS)는 물론, 사스(SARS) 역시 이 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종이 쉽게 생겨나고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책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시작부터 최근의 연구까지를 간략하게 담았는데, 주요한 내용을 잘 정리해서 이해를 더해준다. 그러고나면 자연히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더 크게 실감하게 되는데, 아직 마땅한 해결책도 없을 뿐 아니라 방향마저 미정이라 더 그렇다. 설사 지금의 사태가 끝나더라도 해마다 돌아오는 유행성 감기처럼 또 발병하고 락다운하는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던 누군가의 우려가 더 현실감있게 나가와 조금 무섭기도 하다.

첫장이 현 세태때문에 좀 무겁게 느껴졌다면,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상대적으로 실제 이야기보다 훨씬 가벼워 보였다. 주제도 대부분 일반일들 역시 쉽게 흥미를 가지고 ‘오! 정말 왜 그렇지?’라며 주목할만한 것들이라 거의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잡지 연재물이라서 그런지 좀 딱딱하다는 거다. 요즘엔 편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컨텐츠가 많아서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