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론’은 근성을 제일가치처럼 내세우는 만화가 김성모의 근성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김성모와 그의 근성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핏 무대포처럼 보이는 이 사상은 때론 우스갯거리로 소비되기도 하고, 진지하게 쳐줘도 어디까지나 개인의 인생관 정도로만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진지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 의미가 있다.

무슨무슨 ‘론’이라는 책 이름이 마치 일종의 사상책 같기도 한데, 전혀 그런식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왜 그가 근성론이라는 것을 내세우게 되었는지, 그가 생각하는 근성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그게 왜 지향할만한 것인지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자연히 본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말하면서 그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라던가, 생각했던 것, 깨달았던 것 등을 얘기하는데 이런 덕분에 이 책은 어느정도 자서전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좋았다. 그가 만화가로서, 또한 한 사람의 남자로서 살아왔던 이야기는, 비록 꽤 극단적인 면도 있고 그래서 더욱 지금과는 좀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만, 충분히 공감하며 볼만한 사람의 이야기로 느껴지며 그것이 그가 말하는 근성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해서 성공했기에 할 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아무나 똑같이 한다고해서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의 근성론은 조금 별난, 그만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만, 그 바닥에 깔린 것은 꽤나 인간적으로 공감할만한 것이기도 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