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부부(Gareth Morgan & Joanne Morgan)’의 ‘한반도를 달리다(Kimchi Kiwis: Motorcycling North Korea)’는 2015년에 발간된 ‘발칙한 여행자’의 개정판으로, 바이크를 이용한 남북한 종단 여행 경험을 담은 여행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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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종단은 그들의 바이크 여행의 한 부분이다. 그들의 세계여행 프로젝트였던 ‘모터사이클로 세계를(World by motorcycle)’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을 일주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으로서도 쉽지 않은 이 생각을 단지 떠올렸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추진하고 결국 성공해냈다는데 감탄이 나온다.

책에는 그들의 한반도 종단 경험을 비자나 바이크 운송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부터 북한으로 들어가고, 그곳을 돌아본 후, DMZ를 통해 남한으로 건너와 여행을 마무리 할 때 까지의 경험이 담겨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북한에서의 경험을 주로 담았다. 원저에서는 이 점이 제목에도 잘 나와있었는데, 번역하면서 좀 흐려진 면이 있다. 그래서 남북한 종단 기록이라더니 왜 이렇게 북한 부분만 많나 좀 의아할 수도 있는데, 북한 통과라는 게 워낙에 흔히 겪기 어려운 경험이라 처음부터 그 쪽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책을 보면서 먼저 놀랐던 것은 북한에 들어가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이 ‘북한의 승낙’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DMZ를 통과해 들어오는 것을 남한에서 긍정적으로 보지 않기도 하고, 러시아나 중국에서 북한을 들어가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회상하는게 꽤 의외였다. 그래서 생각보다 북한이 경직되지만은 않은 사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더 북한 내에서 보여준 사회 모습은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북한 체제의 경직됨, 부자유로움 등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북한 가로지르기를 허락한게 의외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경로를 미리 정하고 허가를 받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더 북한의 특별한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다큐로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여행에 붙은 제한 조건 때문인지 책에도 다양한 사진이 수록되지는 않았는데 그게 좀 아쉽긴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남북 관계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는걸 생각하면 더욱 이들의 한국 종단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걸 허가해줄 정도로 열린 마음이었던 것과 달리 그 후 서로의 관계가 썩 좋지않게 흘러간 것은 아쉬운 일이다.

나 역시 전국 일주란 꿈을 갖고있는데, 그래서 더욱 외국인이라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못내 씁쓸하기도 하다. 대체 언제쯤이면 마음놓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지. 근래 다시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이 있는데, 휴전을 넘어 종전, 종전을 넘어 통일이 되는 날이 와 평양은 물론 백두산에도 찾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 책 맨 뒤쪽에 ‘발칙한 여행자’의 흔적이 남아있다. 실수이려나? 아니면, 이스터 에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