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모모코(幸田 もも子)’의 ‘너는 특별해 1(君がトクベツ 1)’은 꽃미남 아이돌과 평범한 여고생의 로맨스를 그린 순정만화다.

커버

순정만화는 다소 뻔한 감이 있다. 특히 이미 익숙해져 버린, 많이 이야기화된 소재를 사용한 것은 더 그렇다. 예를 들면, 연예인과의 로맨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건 작품만의 개성이나 장점이 없는 것이나 그럴 뿐, 잘 만들기만하면 하도 써대서 새하얘진 소재로 만들어도 충분히 훌륭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 만화도 시작은 꽤 좋다. 전형적인 ‘소년, 소녀와 만나다’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하나, 그렇게 만나는 두 소년과 소녀의 개성을 나름 잘 설정해놨기 때문이다.

어떻게봐도 금사빠인데 그걸 필사적으로 막고 숨기려는 소녀부터가 그렇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단순하지만 확 알 수 있게 짧은 에피소드로 전달하는 것도 그렇고, 자꾸만 혼잣말을 늘어놓는가 하면, 심지어 혼자서 북치고 장구까지치는 오디오 꽉차는(조금 다르게 말하면 정신사나운) 연출 등으로 단지 설정만 그런 게 아닌 진짜 그런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

전형적으로 노력하며 성장하는 호감형 연예인이면서 때로는 귀여운 댕댕미까지 선보이는 아이돌 소년의 매력도 잘 살렸다.

대체 이런 극과 극인 두 아이가 어떻게 만나고 친분을 쌓는가도 어색하지 않게 풀어냈는데, 그런 행동의 밑바탕에 이들의 성격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즉, 보통이라면 어색할만한 것도 이 둘의 성향이 그렇기에 그럴법도 하게 보인다는 말이다. 거기에 순정만화와 로맨스의 기본도 잘 살아있어서 현실적이지 않은 로맨스 판타지인 것을 알면서도 꽤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단지 꽁냥꽁냥한 로맨스만 담은 것이 아니라, 사소한 대사 등으로 은근히 떡밥을 까는 것이나 상처받고 소심해진 주인공의 성장을 주요하게 다루고 또 그것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그린 것도 좋았다. 생각보다 빠른 느낌의 전개도 개인적으로는 고구마 맥힌 듯 답답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것들은 어떤 작품이든 초반엔 쉽게 보일 수 있는 장점들이기도 해서 이후 전개가 어떻게 되느냐를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야기와 달리 의외로 작화는 아쉬워서, 캐릭터 얼굴에 시인성이 떨어지는게 계속 걸렸다. 특히 잘생긴 남자 캐릭터가 대게 엇비슷해서 머리색이나 옷 등 패션적이 부분을 제외하면 다른 각도에서 본 같은 인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대체 얼마나 확고한 꽃미남형을 갖고 있길래; 그렇다보니 그런 인물 둘이 같은 컷에 등장할 때는 한쪽을 다른 화풍으로 그린것도 마냥 감정표현을 위해서만 그런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꽃미남도 좋지만, 개성도 좀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