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의 ‘금단의 마술(禁斷の魔術)’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번째 소설이다.

표지

‘데이토 대학’의 물리학 부교수인 ‘유가와 미나부’를 주요 인물로 한 이 시리즈는, 인물 설정을 그렇게 한 것에 걸맞게 과학 특히 물리학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한 특징 중 하나는, 일단 미스터리물이라는 겉모습을 취하고는 있지만 이 장르물의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미스터리성, 그러니까 퍼즐물로서의 재미보다는 인간 드라마적인 면모를 훨씬 크게 다루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갈릴레로 시리즈는 이야기적으로는 꽤나 빠져들만한 점도 있기는 하나, 추리물로서는 쫌 못마땅한 면모가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여덟번째 소설인 이번 작에서도 여전히 그러하다. 나쁘게 말하면 개선이 없는 것이지만, 좋게본다면 애초에 작가가 이 시리즈를 기획할 때 처음 생각했던 컨셉을 여러 소리들을 들었을 지금까지도 굉장히 잘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리즈로서 일관된 면모를 가졌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애초에 이 시리즈를 집어들 때 기대하는 요소를 좁힐 수 있고, 그렇다는 건 그것에 집중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게 결론적으로는 시리즈 팬들에게 지속적인 만족감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퍼즐적인 면모에서 강점을 드러내기에 일본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그런 것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이야기는 좀 불만스럽고 실망스러울 만하다. 유명세완 달리 별 거 없다는 생각까지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완벽하게 짜맞춰진 퍼즐성이나 논리적 정합성, 그걸 파해치는 쾌감 같은 것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인간 드라마에서 오는 일종의 감동같은 것이 있기는 하다.

물론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이나 전개, 심지어는 메시지마저도 다소 뻔하고 작위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꽤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는 하다만, 그래도 이야기가 속도감이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과학적인 소재도 재미있게 사용했으며, 메시지가 분명하고 마무리도 깔끔하다 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는 꽤나 볼만하다.

개별 사건을 다루기에 각각이 독립적이었던 이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다음 이야기에 무엇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