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저리 퀼러(Margery Cuyler)’가 쓰고 ‘사치코 요시카와(Sachiko Yoshikawa)’가 그린 ‘친절 스티커 대작전(Kindness Is Cooler, Mrs. Ruler)’은 친절의 멋짐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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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일주일 동안이나 야외 수업을 못 한 룰러 선생님네 반 아이들은 좀이 쑤시는지 자꾸만 들썩인다. 개중에는 수업 시간에도 계속 떠들거나 친구와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다. 룰러 선생님은 아이들을 모아 그건 전혀 멋진 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더 멋지다는 것을. 룰러 선생님은 아이들이 친절을 더 잘 행하는 연습이 되도록 친절한 행동을 다섯 가지씩 하고 그걸 발표하도록 한다. 그러자 이게 ‘자랑할만한 멋진 일’이라는걸 알게 된 아이들이 점점 더 친절한 행동을 찾아서 하게 된다.

룰러 선생님의 가르침은 여러 면에서 의미 있다.

먼저, 사람이니 의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하지 않고, ‘친절이 더 멋지다’고 얘기해서 아이들이 더 동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걸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발표하고 칭찬한 후 모두가 알아볼 수 있도록 스티커로 장식함으로써 실제로도 멋진 일로 만들어 낸다. 그렇게 해서 더 많은 친절을 이끌어 내는 점이 멋지다.

친절이 좋다고 강요하지 않는 점도 좋다. 아직 아무것도 못 해봤다는 아이에게 왜 못 했냐고 책망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멋진 것이니 시도해 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강요하면 하기 싫어지게 마련인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친절이 얼마나 사소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해볼 수 있는 ‘사소한 친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100가지를 예로 들어놓은 것도 좋다. 아이들이 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친절이 익숙해지면 서로를 대하는 것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보여주는데, 이는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친절해야 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느 한쪽이 다른 사람의 친절을 이용하려고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절과 배려보다 서로를 이용하는데 더 익숙한 현대에 아이들이 자칫 잊기 쉬운 가르침을 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