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모자란 키스’는 조금 당황스러운 청춘 소설이다.

표지

시작은 무난하다. 딱 ‘보이 미츠 걸(boy-meets-girl)’이라 할만한 모양새를 띄기 때문이다. ‘한 개 모자란 키스’란 무엇인가로 물꼬를 틀고 회상처럼 두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나, 주인공이 둘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것을 깨닫고 성장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전형적이다.

마루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이야기는 청춘 로맨스 같아서 조금 뻔해 보이면서도 나름 응원하며 보게 만든다. 마루가 여러가지 부족한 점을 안고 있는, 어떻게 보면 뒤떨어진 아이라서 더 그렇다.

한편으로는 신미의 정체가 대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매번 하나씩 비밀스러운 면을 보이고는 하는데, 마루가 적극적으로 물어보지도 않고 신미가 스스로 자기 얘기를 떠벌리거나 하지도 않아서 더 그렇다.

신미는 어쩌면 재벌집 딸로 많은 조건이나 관계에 묶여 갑갑한 상황인 걸까? 아니면 병세가 짙어 잠시 외출 나온 걸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그의 하얀 얼굴은 창백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많은 사람중에 대체 왜 마루를 선택한 것인지 의문이다. 둘이 예전에 어떤 접점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저 흥미로 접근했다가 지금과 같은 관계가 된 걸까?

작가가 그에 대해 던져주는 이야기는 상상 밖의 것이었다. 그래서 좀 당황스럽다.

문제는 그 후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한다는 거다. 그 과정에선 단지 시선을 돌리려는 듯 다른 문제를 풀어낼 뿐, 본 이야기에 대해서는 마땅한 설명이나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가려는 것 처럼 보인다.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부분 부분은 알겠으나, 그게 한 문장, 한 내용으로는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판타지, 로맨스, 학원, 청춘, 사회 등 여러가지를 적어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완성은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