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마르시아노(Johnny Marciano)’, ‘에밀리 체노웨스(Emily Chenoweth)’가 쓰고 ‘롭 모마르츠(Robb Mommaerts)’가 삽화를 그린 ‘외계 고양이 클로드 1: 추방된 황제(Klawde: Evil Alien Warlord Cat #1)’는 재미있게 볼만한 SF 창작동화다.

표지

SF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소재가 외계 생명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외계 지적 생명체로, 바이러스나 미생물 같은 정도가 아니라 집단으로써 문명을 이루고 충분히 소통할만한 언어를 갖춘 생명체가 SF에선 흔히 등장한다. 이렇게까지 넓은 우주에 그런 생명체가 인간뿐이라는 것은 좀 믿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상상력을 통해 그려진 생명체들은 때론 극단적으로 발달되거나 비약된 신체를 갖고있기도 한데, 의외로 인간이나 지구 생물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래도 그 편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좋기 때문이다.

그런 점은 이 소설도 다를바 없다. 겉보기에는 고양이와 똑같은 생명체인데, 지적 능력이나 그를통해 축적한 과학력은 어마무시해서 지구인들은 아직 상상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들도 수월히 만들어 낸다. 예를들면, 순간이동 장치같은 것 말이다.

이야기는 그를 통해 지구로 ‘추방’된 전 황제가 한 가족에게 ‘클로드’란 이름을 얻어 같이 살게 되지만 다시 황제로 돌아가려는 꿍꿍이를 버리지 못하고 되돌아가기 위한 장치를 만들고, 그 와중에 클로드를 데려왔던 아이 ‘라지’와 생각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걸 클로드와 라지 각자의 시점에서 그린 이야기가 교차되는 식으로 풀어냄으로써 한쪽에서의 이야기가 다른 쪽에서는 어떻게 보였는지나,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을 때 다른 쪽은 뭘 하고 있었고, 그게 자연스럽게 둘의 이야기가 완성되도록 만들었다.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둘이 서로를 오해하며 코미디를 자아내면서도, 묘하게 각자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그런 경험들이 하나씩 쌓이며 정을 느끼기도 하며, 소심하고 회피하는 것에 익숙했던 라지에게 용기를 주고 한발짝 나아가는 것도 보여주기도 한다.

이게 외계 고양이의 이야기나 라지의 시골 자연 캠프 이야기 등과 잘 버무려져,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과 완성도가 좋다.

꼭 긍정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개성있고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당 고양이 캐릭터도 좋아서, 다음에는 또 어떤 소동극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