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 슈미트(Ina Schmidt)’가 쓰고 ‘레나 엘레르만(Lena Ellermann)’가 그린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어린이 철학 교실(Kleine und große Fragen an die Welt)’은 필과 소피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는 철학책이다.

표지

책에서는 총 12가지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미 여러 철학자에 의해 다뤄지기도 한 이 주제들을, 책에선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궁금증을 통해 소개한 후 필과 소피의 이야기를 통해 답을 찾아본다. 둘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깨닫기도 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해 나간다.

‘철학’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소소한 둘의 대화를 통해 접하다 보면 철학이 얼마나 흔하고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인지 알게 된다. 게다가 그걸 필과 소피의 이야기를 통해 들으니 쉽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한편으론 ‘이게 철학?’이란 느낌도 있는데, 그걸 뒤에 나오는 ‘철학자의 지혜 한 스푼’이란 코너에서 잘 설명했다. 여기서는 이러한 주제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또 철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도 소개하는데 그것들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을 그들도 궁리했다는 게 멀게만 느껴지던 철학자와 철학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철학(哲學)이란 사전적으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곧 철학이라는 얘기다. 반대로, 철학을 하지 않는다는 건 기계처럼 사는 것과 같다. 그러니 문득 ‘왜일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이 든다면, 그래서 그것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다면 기뻐할 일이다.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럴 때는 책 속 필과 소피처럼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떠오르는 의문들을 생각해보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만의 정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철학에는 정해진 정답이란 없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