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라시 와온’의 ‘이 하늘 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리고 있어’는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성장 로맨스 소설이다.

표지

우주와 우주인, 로켓 등을 소재로 했으니 어쩌면 SF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자체의 비중이 크지는 않으며, 오히려 프롤로그에 나오는 여러가지로 의문스러운 기묘한 우주인이라던가가 SF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워 보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을 알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 소설에 가깝다. 특히 주인공인 ‘미스즈’의 관점에서 보면 더 그렇다. 자라면서 언니와의 관계가 소월해진 것이라던가, 공부에 힘을 쓴 이유도 그렇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반기지 않는 성격이면서도 적당히 실리를 위해 어울려준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그녀의 어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순수함과 엉뚱함을 뒤섞어 놓은 듯한 ‘토모히로’를 발견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그리고 스스로를 알아가고, 그런만큼 뭔가를 깨닫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못내 웃음이 배어나오게 만든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각 장면들을 활동적이고 유쾌하게 그려서 더 그렇다.

그렇게 마냥 가벼워 보이는 이야기만 있는 것 같은데, 그 안에 조금씩 복선들을 깔아 뒀다가 한번에 터트린다. 그것들은 하나하나만 보면 딱히 관심이 가지 않을만큼 사소하고, 또 굉장히 일상적이기도 해서 대게는 그만 놓치기 쉽다. 그런데 그걸 차분히 누적시켜 큰 이야기로 만드는 것도 잘 했고, 그런 것들이 주인공의 성격이나 겪고있는 성장기(사춘기)와도 잘 맞아떨어져서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성장 소설인 만큼 생각해볼 거리도 여럿 던진다. 특히 꿈에 대한 얘기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을 돌이켜보게 하기도 한다. 재밌는 이야기와 이런 진지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것도 좋았다.

마무리도 깔끔한 편이다.; 물론, 여러 면에서 기존 작품을 연상케 해 미묘한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걸 또 이 작품만의 색깔로 잘 비벼냈기에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이런 점은 역시 일본 소설인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만큼 밝고 이상적인 세계와 이야기를 그렸으나, 그렇다고 그게 유치하다거나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느 정도는 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만큼 잘 어울리기도 했던 것 같다.

1인칭이면서도 갑자기 3인칭으로 시점을 변환한다던가 하는 점은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영화화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