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은 코패니즈 한자어를 주제로 올바른 일본어 번역에 대해 담은 책이다.

표지

한국과 일본은 한자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같은 한자를 비슷한 용도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보니, 각 나라에서 사용하는 한자어가 엄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건 한자어니까 똑같이 쓸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여 오역하는 경우도 꽤 있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할 때도 그렇고, 반대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도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외로 상대 언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도 꽤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나 뉘앙스로 사용하는 것도 있다. 한자라는, 같은 뜻을 가진 문자를 사용했기에 어느정도 의미는 전달될지도 모르겠으나 엄밀히 말해서 잘못된 번역이다. 이것은 계속되면 원래 의미와 다르게 쓰는 경우가 늘어나며 결국 언어를 오염시킨다는 문제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잘못된 사용예를 꼽고 올바른 번역이 무엇읹를 정리한 이 책은 꽤 의미있다.

책에는 저자가 코패니즈 한자어를 주제로 블로그와 네이버 어학당판에 1년여 동안 써왔던 글들을 정리하여 묶은 것이다.

실제로 틀리기 쉬운 문장이 어떤 것이었는지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보여주며 잘못 번역된 것과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지적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뜻이 다르거나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는 단어들도 소개하며, 번역할 때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도 팁으로 소개한다.

만약 일본어 공부를 한참 하고 있는 중이거나, 개인적으로나마 번역 작업을 해보고 있는 사람은 물론 본격적으로 번역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보다 올바른 번역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애초에 책의 방향성이 그렇기 때문에 그 외의 사람들, 그러니까 가볍게 일본어 번역을 접해보기만 한 사람이나 일본어 번역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람에게는 그리 추천할 책은 아니다. 어느정도 기본 지식이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초 서적은 많지만 보다 깊게 파는 책은 없어 아쉬웠던 사람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책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