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은 한국현대사를 간추려 담은 책이다.

표지

한국은 참~ 희한한 국가다.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그 맥을 이어오기도 했지만, 그런것 치고는 굉장히 쉽게 변화하면서 그런 소위 전통이랄까 하는 것들을 쉽게 버리기도 하고, 전통과 그 연장에 있다할 수 있는 조상이나 관례를 중요시하는가 하면 까놓고말해 기회주의적이라 할만한 급진적인 노선 변경을 보이는 예도 많은 나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좋게 말하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부류들은 시대에 따라 혁신적이라고 하는가 하면 매국노라는 결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전인이 조선 후기는 꽤나 그랬다. 그러나, 그 후 일제를 거쳐 대한민국이 된 이후 인간들의 행보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난 개같은 짓이 더욱 많지 않았나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혹자는 일제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남한의 문제라고 보기도 하는데, 더 과거부터 이어진 역사 등을 따져보면 이런 더러운 문제들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한국이들에게 있어왔다는 불편한 진실을 접하게 된다. 한국 현대사는, 과도기적이고 급진적인 사회 변화가 있었던만큼, 그것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 더러운 시기란 걸 부정할 수 없게 한다.

이상을 쫒으면 뭐하나 결국 팽당하고 말 것을 이라는 식의 좋게 말하면 현실주의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적인 면모들도 현대사의 형성 과정에서 뚜렷하게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한국 현대사란, 다르게 말하면 더러운 한국의 자기 청산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그치지 않고 거기서 배운 못된 버릇을 지들끼리 다시 실천하면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게 만들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저항하며 지금에 이르게 된 역사는 더롭고도 처절하다.

때론 그 과정의 시기를 미화하는 인간들도 등장한다. 업적은 업적 아니냐는 식의 주장이 그거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많은 당시의 국민들과 미래 자손들의 것까지를 탐하는 식으로 이뤄진 것인가를 생각하면, 업적? 그저 욕이 나올 뿐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