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약록’은 한국의 묘약 레시피들을 모은 책이다.

표지

인간은 실로 굉장히 오랫동안을 약과 함께 해왔다. 거의 인간의 초창기부터 약이 있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오죽하면 (동양의) 신화 속 인물 중 하나가 약을 다루는 인물이겠는가. 지금에와서는 마녀로 대표되는 서양의 신비술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유례적으로 따진다면 동양인들이 오히려 마녀의 그것보다 더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이 책은 그런 지점에 소위 ‘뽕’을 불어넣어줄만한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다양하고 또한 기묘한 약, 즉 묘약이 있었는지를 알게되면, 뭐랄까 조상들의 상상력에 새삼 감탄을 하게 된달까.

그렇다고 이 책에 실린 묘약들이 단지 판타지적인 산물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꽤 여러 레시피가 그 유명한 동의보감에 실린 것들이니 당시 사람들로서는 나름 믿음을 갖고있던 것이었단 얘기다.

그건 반대로 그러 기록들에 대한 비과적인 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만, 애초에 과학이란 건 한번에 정답을 끌어내는 것이 아닌,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보다 정답에 가까운 것에 다가가는, 잘못을 반복해나가는 학문이라는 걸 생각하면 단지 (현재 기준으로) 명백히 잘못되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전체를 부정하는 건 오히려 어리석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르게는, 실제 기록 중에서 그런 신비학에 가까운 것들을 잘 뽑아냈다 싶기도 하다. 그런 것들만 모은 이 책은, 그래서 실로 판타지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일종의 마녀의 레시피같은 매력과 재미가 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