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유타(高橋 由太)’의 ‘검은 고양이 카페(黒猫王子の喫茶店)’는 인간처럼 활동하는 고양이를 소재로한 따뜻한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한다던가, 두발로 서서는 인간 행세를 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꽤 많다. 흔한 예로는 ‘고양이의 보은’같은 애니메이션을 들 수 있고, 좀 매니악하게는 고양이 요괴 이야기 같은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실제로 고양이가 그런 행위를 한 예가 있다거나, 생물학적으로 그럴만한 고지능을 가져서 그런 건 아니다. 그저 단순하게 그만큼 고양이가 인간 주위에 흔하고 가장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인간이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동물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에 사랑스러움을 느끼고, 고양이를 의인화한 이야기에서는 묘한 매력도 느낀다. 제 아무리 고약하고 건방진 고양이가 등장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아니, 반대로 그러면 그럴수록 더 실제 고양이를 제대로 반영한 것 같아 더 사랑스러움을 느끼기까지 한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이 그렇다. 어떻게 보면 자존감으로 똘똘 뭉쳐있고, 그래서 건방지다못해 황당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그러는 한편으로 꼭 껴안고 체온과 살결을 느끼고 싶을만큼 사랑스럽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구루미’에게로 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그들만큼이나 아기자기하다. 주인공이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릴때는 꽤나 현실적인 암울함도 묻어있기는 하다만, 그 후의 이야기는 작품 속 고양이가 그런 것처럼 다분히 판타지적이다.

그래서 때로는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들기는 하다만, 이 소설은 오히려 그래서 더욱 좋다. 그러한 장면, 대사, 이야기 하나하나가 팍팍한 세상살이에서는 쉽게 얻지 못할 따뜻함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묘하게 힐링이 된다. 과연, 그래서 판타지란 매력적인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