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야마 렌(平山 廉)’이 감수한 ‘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恐竜キャラクター大百科)’는 공룡에 대한 기본 지식과 시대별 공룡들을 정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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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분량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거의 모든 공룡을 정리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많은 수를 시대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수록해서 수록된 공룡들을 넘겨가는 보는 것 만으로도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켜준다.

다만, 수록 공룡의 수가 무려 177개 종이나 되다보니, 적지않은 쪽수에도 불구하고 각각에 대해서는 별로 많이 다루지 못하고 한장에 한 공룡씩 외형 일러스트와 크기, 외형적으로 크게 눈에띄는 부분 등 만을 얘기한다. 그래서, 여러 공룡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좋긴 하지만, 좀 더 자세하게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이는 공룡에 대한 정보가 화석을 보고 추정하는 것 밖에는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보 자체가 적어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도 공룡 이름의 뜻이라던가, 무기, 특징 등 알려진 것들은 나름 잘 정리했기 때문에 그것들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꽤 재미는 있는 편이다.

이 책에는, 감수자가 참여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공룡의 능력치를 수치로 표현한 레이더 차트(Rader Chart)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게 각 공룡들을 마치 포켓몬같은 콜렉팅 게임의 캐릭터처럼 즐길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이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백과를 ‘정보를 얻기 위해 뒤지는 참고용 서적’에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흥미를 갖고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다만, 능력치를 다루는 레이더 차트가 대게 그렇듯 수치 자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기계적인 측정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룡에게 그런 것을 수행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칫 각 공룡의 능력이 그렇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수치로 표현했다는 것이 공룡들의 능력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도 해주고, 여러 공룡들을 서로 비교해본다던가 할 수도 있게 해주기 때문에 재미로서 활용할 가치는 꽤 있어 보인다.

중간 중간에 궁금해 할만한 의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을 제시하는 것도 괜찮았다. 다만 ‘최강 호기심’이라는 제목을 단 것 치고는 양이 좀 부족해 보이긴 했다. 지금은 볼 수 없기에 더욱 궁금한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호기심 거리를 좀 더 해결해 주는 내용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