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뱅 채티’가 쓰고 ‘릴리 데 벨롱’가 그린 ‘지구인의 우주 살기(La colonisation de l’espace à l’oeil nu)’는 우주개발의 이모저모를 담은 책이다.

표지

수십년만에 다시금 우주개발의 시대가 도래했다. 당초의 우주개발은, 견제하고있는 상대 국가를 기죽이고 자신들의 기술을 자랑하기 위한 일종의 과시성 수단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얻게 된 여러 기술과 사실들은 우주에 대한 관심과 상상력을 키우기에 충분했고, 이제는 과거 픽션의 영역에서만 머물러있던 여러가지 공상들을 좀 더 실현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는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제까지 우주에대해 어떤 상상을 해왔으며, 그것들 중 실현가능성을 검토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중인 아이디어들은 뭐가 있을까.

책에는 우주개발, 그 중에서도 특히 우주 식민지 건설을 위한 이모저모가 잘 담겨있다. 인간은 왜 우주로 향해야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물음에서부터, 그것이 얼마나 이득이 될 것이가 하는 경제 논리, 과연 대규모 이주가 가능할만한 행성은 있는 것인지, 만약 있다면 이주가 가능하기는 한지, 이주를 위해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지, 이주 가능한 행성이 없다면 살만한 곳으로 바꾸는 일명 테라포밍(지구화)을 할 수는 있는지, 그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과연 우주에는 인간에 준하는 지적생명체가 있는지 등을 과학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만한 정도로 잘 담았다.

과학책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상상에 속하는 이야기도 꽤 많이있는데, 과거에 우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어 꽤 재미있기도 하고, 어쩌면 그럴지도 모를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도 또한 재미있다.

SF를 좋아하고 우주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