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마지막 수업(La Dernière Classe)’은 아름답고 슬픈 단편 일곱개를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이 단편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들은 마치 일종의 동화같다. 얼핏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순수함이라는 것을 깨끗한 그대로 잘 그려내서 어렸을 때에나 가져보았을까 싶은 그 마음을 동경하며 그리게 한다. 저자의 문장은 상당히 서정적이어서 짧은 이야기에서도 등장인물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데, 그게 사람의 마음을 그려낸 이야기와도 잘 어울린다.

그런가하면 현실의 처참함을 거의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기도 하다. 프로이센 독일과 프랑스 간에 전쟁이 있던 시기에 살았전 저자는 몇몇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독일군이 침략하면서 변화된 것들이나, 그들로 인해 겪어야만 했던 일들, 그리고 전쟁 상황에서 때때로 벌어지기도 했던 일들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담았다. 동화스러운 문장으로 그려낸 전쟁의 일화들은 역설적이게도 전쟁의 참담함을 더욱 강조해준다.

순수하게 서정적인 감정이나 상황을 그려낸 게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야기는 다분히 교훈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작은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얘기하거나, 결코 되돌릴 수 없음을 반복해서 얘기함으로써 쉽게 생각해왔던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한 것이었는지도 깨닫게 한다.

저자의 서정적인 문장은 이 때에도 효과를 발휘하는데, 단지 이성적으로 옳음을 이해시키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동하게 함으로써 단지 얕은 앎을 전하는 게 아니라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