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의 ‘마음의 파수꾼(Le Garde du cœur)’은 순수함의 이면을 기묘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표지

이야기는 한 커플이 기묘한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그를 계기로 한 청년과 만나게 되면서 시작한다.

희한한 건 그것이 이들의 실수였든 아니면 그 청년의 문제였든 요양이 필요해 보일 정도의 사건이었다면 병원은 물론 경찰의 신세도 지게 되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청년의 신원도 밝혀지게 되었으련만 소설에서는 그런 (당연해보이는) 전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당시의 프랑스는 그랬던 건가;

그래서 다소 의문스러운 상태로, 그 청년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진채로, 다친 청년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그를 머무르게 하면서 이야기는 점차 발전하게 된다.

이 커플에게 청년은 일종의 장애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자가 그를 자신의 저택에 머물게 하면서 둘 사이의 애정에 미심쩍음은 물론 실제겅니 거리도 생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는 이들에게 행운의 요정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둘 사이의 관계도 그렇고, 그들 주변의 인간관계 역시 그렇다.

저자는 이에 대해 숨길 생각이 없기 때문에 딱히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은근히 스릴러적인 점이 살아있기 때문에 과연 진실은 어떻게 드럴날 것인지 또 그게 이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후반까지 흥미롭게 보게 한다.

애초부터 스릴러 소설은 아니라서 그런지, 막상 후반부에서 그런 은근한 긴장감을 너무 쉽게 해소해서 아쉽기도 하다만, 그 후에 보여주는 서로간의 감정 등을 꽤나 잘 그려서 나쁘진 않다.

어떻게 보면 순수한 애정이라는 게 얼마나 극단적으로, 뜻밖의 방향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사이코패스의 사랑은 세속적인 사람들보다 순수하기 때문에 아름답고도 소름끼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