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포앙키노스(David Foenkinos)’의 ‘앙리 픽 미스터리(Le mystère Henri Pick)’는 우연히 발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한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저자인 다비드 포앙키노스는 ‘시작은 키스’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그가 쓴 이 소설은, 정말이지 깜찍한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작가와 작품들 부터가 그렇다. 이 소설 속에는 다양한 소설과 작가, 평론가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먼저 이것들에 관심과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무엇이 사실(현실)이고 무엇이 픽션(소설)인가 하는 점에서 말이다. 그래서 처음엔 ‘프랑스 사람이 아니면 좀 거시기 하겠는데?’라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사실 그것들은 소설을 즐기는데 전혀 상관이 없다. 정말 중요한것은 소설 속 소설인 ‘사랑의 마지막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 소설에 얽힌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작가는 그걸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렸다.

그렇다고 코미디처럼 가볍다는 얘기는 아니다. 소설 속 소설 이야기에는 어떤 욕망과 기만, 거짓과 진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이 담겨있기에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진중한 무언가를 담고있다. 그래서 책을 보다보면 몇몇 문장들에 크게 공감하고 나도 모르게 밑줄을 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유쾌한 미스터리를 만들어 냈다는게 좋다. 물론 이건 사실 어느정도 상상 가능한 것이었기에 그렇게 놀랍거나 반전을 주는것은 아니다. 대신 묘하게 웃음짓게 하는 매력이 있어 그런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미 많은 인기를 얻었고, 그래서 영화화도 할 예정이라는데, 이걸 영상으로 보면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된다. 아. 프랑스 영화의 그 (한국인에게는) 미묘한 느낌만 아니면 좋겠는데 말이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