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인물지’는 ‘유소(劉邵)’의 ‘인물지(人物志)’의 완역 해설본이다.

표지

원저자인 ‘유소’는 삼국지의 간웅으로 유명한 ‘조조’의 인사참모를 했던 인물이다. 소위 문과형 인물로 상당히 많은 저술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 인물지도 그렇게 남긴 것 중 하나다.

유소의 저술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철학서 인문서가 그러하듯이, 책에 담긴 내용이 모두 그의 순수 창작인 것은 아니다. ‘논어’나 ‘도덕경’같은 기존의 내용을 참고했으며 당연하게도 당시의 주류 사상이었던 ‘유학’이라는 기본을 갖고있다.

그렇기에 어떤 면에서는 좀 시대와 맞지 않는 얘기들이 있을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유학을 기본으로 세운 조선이 전신인지라 여전히 어느정도는 그런 사상적 배경을 갖고있는 한국인들에게는 꽤나 잘 와닿고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사(人事)에 관한, 말하자면 인재등용술을 담은 것이라고는 하나, 일종의 철학서이기도 하기에 마냥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려면 어느정도는 사상적 배경과 거기에서의 가치관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자어를 남발하는 식으로 쉽게 가지않고 쉬운말로 풀어쓰는 식으로 번역에도 신경을 썼고, 주해와 함께 역주 역시 꼼꼼하게 단 편이라서 현대인들이 읽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책에는 현재에도 유익해 보이는 지혜들이 꽤 많이 담겨있어서, 선인들의 지혜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한편 인간이란 쉽게 바뀌지 않으며 역사 또한 (별로 바뀌지 않을 만큼) 짧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