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에서 놀게 하라’는 창의력 교육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담은 책이다.

표지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느니, 창의력이 미래라느니 하는 얘기는 참 많이들 한다. 하지만, 정작 창의력이란 대체 무엇이고 그걸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실천적이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건 창의력이라는 게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게 엮여있는 것이며, 그것을 키우는 방법 역시 딱히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다가 애꿎게 암기식 공부만을 폄하하고 끝나는 경우도 꽤 있다.

하지만 창의란 기왕에 이룩한 것 위에서 나오는 것, 창의력 역시 그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기왕의 공부와 암기가 있어야만 낼 수 있는 것이다. 영어를 하려면 영단어를, 중국어를 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높은 성취는 단지 창의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암기와 창의가 모두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걸 무시하고 기존의 교육 방식이나 암기 위주의 공부가 잘못됐다면서 주입식으로 자신이 생각한 새로운 방법을 들이미는 방식은 애초에 얘기하려던 창의교육과도 어긋난 것이기도 하다. 주입식이 잘못됐다며 창의 교육을 주입식으로 집어넣으려 한다니, 모순되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상당히 양호하다. 안된다며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 절제시키기보다 좋은 것을 하고싶게 함으로써 나쁜 것에서 멀어지도록 하는게 낫다며 잘하는 걸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책 속 얘기처럼 이 책 역시 그러한 식으로 쓰였다.

그래서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지도 나름 상세히 적었다. 이렇게 개념만을 얘기하며 뜬구름을 잡지 않는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몇몇은 마치 활동지 항목처럼 구체적이어서 당장에라도 따라할 수 있는 것들도 꽤 있다.

얘기하는 내용들도 대부분 수긍이 간다. 개중에는 개인적으로도 고민했던 내용도 있었는데, 저자의 방식을 씹어보면 꽤 장점이 있어서 자연히 고개도 끄덕이게 했다.

그 중에는 유아에 참고할만한 것도 꽤 있다. 아이 교육이라는 게 애초에 육아와 밀접하기 때문이다. 육아서로써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가 내용을 정리하게 위해 붙인 용어 등이 썩 와닿지 않는다는 거다. ‘풍토’라며 4가지로 묶어 각각을 햇살, 바람, 토양, 공간으로 이름 붙인 것도 그렇고, ION 사고력이라는 것도 그렇다. 그 외에 5가지라고 해놓고 4개만 얘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들도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