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는 서양 철학과 철학자들을 가볍게 훑어보는 책이다.

표지

철학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어 ‘가볍다’는 말과 잘 안붙는다. 실제로 여러 철학자들이 내놓은 여러 이론들은 인간과 그 속에 숨은 본성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있어 곱씹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그만큼 함축적인 말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그것들을 저자는 쉽고 이해하기 좋게 잘 설명한다. 출퇴근하는 10분에 하나씩 읽는다는 컨셉에 맞게 어려운 문장도 없으며, 각각의 개념에서 꼭 필요한 용어만을 꼽아 설명하고 그를 통해 철학자가 얘기하고자 했던 개념이 무엇인지를 잘 풀어냈다. 거기에 철학자가 왜 그와 같은 개념을 생각하고 중요시했는지도 덧붙여 철학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철학자도 인간이다보니 보다보면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블레이즈 파스칼’의 이유가 특히 그랬는데, 그렇게 대단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가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다는게 정말이지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 철학자 본인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에 실린 서양 철학 대표 인물 20인의 주요 개념들은 군더더기없이 핵심만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있다. 거기에 문장이나 분량도 부담없어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그래서 여러 생각들을 궁격하는게 의외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철학이 궁금했던 사람이나 철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어떤 철학이 있었나 아는데 꽤 좋은 시작을 열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