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마녀의 태블릿’ 마법의 태블릿을 소재로 한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표지

설정이 꽤 재미있다. 이제는 구식이 되어버린 오래된, 심지어 정품같지도 않아서 수상한 태블릿에 원하는 사람의 사진을 넣기만 한다면 비록 일주일 뿐이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심지어, 원하는 조건을 추가해 그런 설정으로 있는다든가 주변인들이 그걸 당연하게 여기게 해준다는 마법같은 부수효과까지 있다. 단지 가상의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있거나 있었던 사람이기만 하다면 말이다.

까칠하고 냉정해 보이는 도서관 사서라서 ‘학도 마녀’로 불리는 선생님으로부터 마법의 태블릿을 빌린 아이들이 불러내는 사람은 정말 각양각색이다. 엄마는 물론 좋아하는 아이돌, 친구까지. 그러나 누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의 사진을 태블릿에 넣고 그들을 불러내지는 않는다. 태블릿을 아무한테나 대충 빌려주는 것 같지만, 어쩌면 학도 마녀는 그런 아이들인지를 확인하고 그들에게만 태블릿을 빌려주는 일종의 심사관이랄까 면접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짧은 만남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뭔가를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애초에 그런 걸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걸 조건으로 얘기하기도 하니까. 심지어 엄청나게 만족스럽기만 한 것도 아니다. 불편하거나 불만스러운 감정까지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만남은 당사자들의 부족했던 마음을 보완하고 내적으로 중요한 것을 남겨줌으로써 불안정했던 감정 등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각자가 가진 상실과 상처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에 대한 위로를 건내고 그를 통해 성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이야기가 꽤 괜찮다.

거기에 살짝 미스터리 요소를 넣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풀리도록 구성해서 너무 뻔해지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만한 거리로 만든 것도 좋다.

이 리뷰는 책세상맘수다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