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리듬으로 산다’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혜령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표지

책에는 작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그런 삶을 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가 잘 담겨있다. 그것들이 무겁지 않게, 마치 일상툰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그려졌다. 어쩌면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라서 글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책을 보면서 크게 2가지에 놀랐는데, 먼저 가장 눈에 띈것은 ‘그림 에세이’라고 했는데도 그림이 별로 안나온다는 거였다. 책은 대부분이 글자로 채워져있고, 기대했던 저자의 일러스트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반, 최소한 1/3 정도는 그림이 있을지 알았거든.

또 하나 놀란것은 작가의 글솜씨다. 개인의 생활과 그로부터 나온 생각들을 굉장히 잘 정리했는데, 심지어 재미까지 있게 잘 썼다. 방구석 폐인같은 저자의 생활은 은근히 나와도 닿은 면이 있는데다, 은근 지질한 면이나 생각하는것도 비슷한 점이 있는 듯 꽤 공감도 잘 됐다.

저자는 책 머리에서 ‘가볍게 즐기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정말로 가벼우면서도 즐겁게 읽은 것 같다. 내년 쯤에 다시 한 권 더 채워 들고오겠다는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