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아이사토(Lisa Aisato)’의 ‘삶의 모든 색(Livet - Illustrert)’은 삶의 다양한 면모들을 매력적인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표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절로 감탄이 나오는 그림이다. 때론 세밀한 묘사로, 때론 우스꽝스러운 표현으로, 그리고 또 어떨 땐 화려한 색감으로 볼 때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책 속 그림들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낸다.

수록작들은 전달하려는 것을 묘사하는 방식도 훌륭하다. 전형적이라 할만한 클리셰를 사용한다던가 특정 부분을 왜곡하고 과장하거나 때론 생략함으로써 그것을 부각시키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강조한다. 그를 통해 한장의 그림 만으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보여준다.

삶의 일면을 담고있다는 공통점이 갖고있는 책 속 그림들은 그러나 사실은 전혀 처음부터 하나로 엮이기 위해서 책에 실으려고 그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는 수년간에 걸쳐 각자 개별적인 작품으로써 하나씩 만들어진 것에 가깝다. 각각의 화풍에 때로 전혀 다르다고 할만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인간과 인간이 그려내는 삶의 일면을 담고있다보니 이렇게 하나로 엮어놓아도 전혀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꽤 잘 와닿고, 그림이 그와 어울려서 더 그렇다.

수많은 삶들을 녹여낸 작품들을 모았다보니 책에 담은 이야기도 단순한 한가지로 좁혀지지는 않았다. 사실, 그럴 수도 없었을거다. 삶이란 한번뿐인 순간이나 하나뿐인 방식, 유일한 답 같은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그림들을 통해 삶의 일면들을 보여줬듯이 아이, 소년, 어른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삶을 얘기한다.

그것들을 하나로 모은 책의 제목이 ‘삶의 모든 색’이라니, 제목도 참 적절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