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는 인류와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재는 딱히 특별한 게 없다. 배경 설정도 그렇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도 그러한데, SF적인 부분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살짝 동화같은 면이 있는 청소년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꽤나 그렇다.

어떻게보면 좀 뻔한 소설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식상하거나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꽤나 괜찮아서다.

기본적으로는 적당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로봇의 발전을 통해 변화된 사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든가, 그 로봇들은 어떻게 취급될 것인가 하는 것에,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일종의 차이가 생기게 된 인간들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 등을 꽤나 잘 섞어놔서 그런 것이 크다. 무리하게 새로운 소재에 너무 힘을 주기보다는 익숙한 소재를 잘 소화하는 것에 집중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다는 얘기다.

거기에 소위 ‘인간’의 정의나 범위, 인권같은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서로 얽히게 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입장이 이해되도록 보여주는 것도 꽤나 잘했다.

커져버린 사건을 해소하는 것 역시 그러해서, 너무 현실적이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판타지적이지 않은 적정한 선을 찾은 느낌이다.

그래서 후반부와 마무리도 이상하거나 너무 억지스럽지는 않으며, 은근히 다른 식으로도 들리게하는 미묘한 말장난도 적당했다.

전체적으로 꽤나 완성도가 좋은 청소년 소설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