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의 사랑’은 청소년의 자존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소설이다.

표지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떤 감정, 어떤 생각, 어떤 행위들이 그것이 진짜 사랑임을 말해줄까. 진짜 사랑이란 얼마나 좋은걸까. 진짜 사랑이 있다면 가짜 사랑, 몹쓸 사랑도 있는 걸까.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는 사정이란,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란 무엇일까. 사랑에도 적절한 시기와 나이가 있는걸까. 대체 어떤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위풍당당한 여고생 박해랑의 ‘거침없이 내지르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어떻게 하는것이 진짜 사랑의 방식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은 반드시 대상이 필요하다. 다시말해, 사랑이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것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사랑, 자기 주변과 적당히 타협하며 물러서는 비겁한 사랑, 혼자서 시작하고 끝도 맺을 수 있는 1인분의 사랑은 잘못된게 아닐까.

책에는 이런 ‘1인분의 사랑’을 하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래서 때로는 막장 드라마스러운 행동들을 보면서 발암을 유발하는 짜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고 특별히 몹쓸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비현실적인 행태를 하느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더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상황이라면 저런 행동밖에 할 수 없는걸까, 더 나은 선택은 없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 주인공인 박해랑의 행동과 선택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 사랑을 지속할 필요도, 그렇다고 다른 사랑을 지지할 이유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간 그들이 보였던 모습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래서 일견 공감이 가면서도 온전하게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자존을 생각하며 일종의 반항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연애를 지켜가려는 모습을 보이던 것이 나름 좋았다면, 끝까지 남아있는 이런 찌질함과 뿌연 결말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