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사랑(十四郞)’의 ‘삼천아살(三千鴉殺)’은 선협 로맨스를 대표하는 중국 웹소설 작가 십사랑의 대표작이다.

표지

선협 로맨스는 말 그대로 선협에 로맨스를 섞은 장르다. 선협은 그렇게까지 오래된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낯선 사람들도 있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무협지 풍의 동양 판타지 세계를 그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무협지가 다소 판타지스러운 능력 묘사가 있기는 해도 상당히 역사소설적인 면모도 갖고있는 것에 비하면 선협은 좀 더 신선이라는 판타지 쪽을 강화한 것으로, 한국으로 치면 양판소 정도의 위치에 있는 장르라고 보면 편하다.

동양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중국에서 유행한 장르이다보니 중국소설의 특징이라 할만한 낯선 한자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눈에 잘 안들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장르 자체가 인터넷 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처럼 가볍기 때문에 이야기의 구도가 간단해 따라가기 쉬우며 비교적 잘 읽힌다.

이런 장르 특징은 이 소설 역시 동일하다. 초반의 낯선 용어들을 제외하면 전생이라든지 혼등이라든지 하는 설정들과 인간과 신선, 그리고 요괴 등이 나오는 세계관과 이야기 흐름은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장편 로맨스이기 때문에 나름 다각 구도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역시 소위 막장 드라마 같은 것과 달리 크게 복잡하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이 보여주는 로맨스도 딱히 지저분하거나 하진 않다. 오히려 때로는 노골적으로 시적인 대사를 읊어 대기도 하는데, 새삼 이런것이 선협 로맨스의 맛이라는 생각도 든다.

외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지적이고 분명한 결의를 느낄 수 있는 등 캐릭터의 매력도 나름 잘 살려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맛도 있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