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플레이리스트 1’은 동명의 웹드라마 시즌1을 소설로 각색하여 옮긴 책이다.

표지

원작은 ‘모바일 드라마’라고도 하는 만큼, 가볍게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으로 구성된게 특징이다. 그 안에 인물과 이야기를 모두 담기 위해 상황을 설명하고 그 때 각각이 생각하고 느꼈던 것은 무엇인지를 마치 친구에게 토로하듯이 개인의 시점에서 얘기하는 식으로 만들었는데, 그게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톡톡튀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자기 이야기를 하므로 상황이나 감정 묘사가 직접적이고, 시점을 바꿔가면서 얘기하므로 한 사람을 중심으로 했을때는 쉽게 알아채기 힘든 감춰진 일들도 굉장히 쉽게 풀어낸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그러면서도 나름 흔하지만 그만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학생 새내기들의 연애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 그 중에는 현실에선 아니어도 한번 쯤 생각해봤을만한 상황도 있고, 공감할만큼 현실적인 것들도 있다. 그래서 나름 몰입하며 볼 수 있게 한다.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주제도 흥미롭게 잘 담아냈다.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라던가, 어느 하나를 딱 선택할 수 없어 고민하는 것도 꽤 공감이 갔다. 개인적으로 남녀간 친구사이란 엄밀히 말해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긍정하는 측면도 부정하는 측면도 모두 담아낸 것도 괜찮았다.

소설화도 상당히 잘 한 편이다. 원작엔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CD를 플레이어에 넣고 돌린다던가 하는 식의 영상에서만 가능한 연출들도 꽤 많았다보니 빠지거나 바뀐 부분도 꽤 많은데, 그래도 원작의 내용과 매력은 꽤 잘 살린 편이다. 빠른 전개는 조금 단편같은 느낌도 주지만, 영상과는 달리 조금은 느릿한 소설만의 읽는 맛이 있기도 하다.

시즌1 전체를 담은만큼 이야기의 완결성도 나쁘지 않다. 원작이 워낙 짧았다보니 세밀한 감정이나 상황묘사 등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으나, 다르게 보면 군더더기를 더하지 않고 원작을 비교적 충실히 소설화 했다고도 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