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플레이리스트 3’은 동명의 웹드라마 시즌3를 각색하여 소설로 옮긴 책이다.

표지

시즌1이 나름 신선하면서도 톡톡 튀었던 것에 비해 시즌2는 생각보다 상황묘사가 부족하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지점도 낮아 아쉬웠었는데, 시즌3는 좀 시즌1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여전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는만큼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는 하지만, 주요 에피소드 하나를 큰 줄기로 잡고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이야기가 틀이 잡혀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별 과정이나 거기에 이르게되는 과정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건 여전하다. 그래서 조금은 이자식들이 장난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는 아마도 전체적으로 가벼운 극의 분위기를 크게 해칠 수 있는 소재라서 너무 깊게 다루지는 않으려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다행인 건 그 후의 이야기가 썩 괜찮다는 거다. 조금은 너무 이상적인 판타지로 그려진 감도 있기는 하지만, 누구든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번 쯤 해봤을 찌질한 감정들이 나름 잘 담겨있어 공감할 만하고, 굳이 여기에서까지 ‘현실은 시궁창’을 보고 싶지도 않았던지라 그런식의 전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큰 줄기 외의 것들은 주변 인물들의 연애 소식이나 다음 이야기를 위한 복선이었는데, 그 중에는 기껏 전권에서 깔아뒀던 복선이 갑자기 날아가 버린 것을 해명하는 것이어서 사실 조금 벙찌는 느낌도 있었다. 원래라면 그 이야기가 시즌3에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아무래도 원작이 드라마다보니 배우의 사정 등으로 불참하게되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듯하다.

그래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나름 잘 얼버무렸고, 그 덕에 한가지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좋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