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독특한 단편 소설들을 수록 작가의 첫 창작소설집이다.

표지

참 일반적이지 않은 소설이다.

책 속 소설들은 주인공들을 특정한 상황에 내몲으로써 그들에게 숨겨져있는 욕망같은 내면의 것들을 억지로 끄집어내고 그걸 더욱 추부겨서 기묘하게 일그러지는 것을 그린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충격적일 수도 있으며, 이런 쪽에 면역이 약한 사람은 어쩌면 역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개인 성향이나 취향을 꽤 타며, 그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웠는데 소재는 물론 이야기도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을 계속 읽어나가는게 좀 힘들었다.

이는 그만큼 소설이 그런 독특한 면모들을 잘 살린데다, 소설적인 묘사도 좋은 편이어서 그것들을 정면으로 느끼게 해서 그렇다. 어떻게 보면 잘 쓴 셈이다.

충격적일 수 있는 소재와 상황을 사용했지만 이야기에는 담겨있는 내용들은 꽤 현실적인 것들이 많아서 인간이나 사회, 관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도 하는데 이런 점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하지만, 수록작이 모두 전달력이 좋거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개중엔 무슨 이야기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것도 있고, 앞뒤가 안맞아서 의아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이건 단지 앞에서 말했던 것 때문에 나 자신이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생각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도저히 그럴 것 같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을 극한 상황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조금은 억지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인 호불호는 둘째치고라도 이런 몰입할 수 없게 만드는 잡티들은 아무래도 아쉬움을 남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